필코 스테빌과 체리프로파일 키캡은 호환 가능한가?

1. 개요


이 글은 다음 질문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필코 키보드에 체리 순정이색 키캡을 꼽을 수 있을까?

간단하고 러프한 답을 드리자면 꼽아서 사용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막상 껴서 사용해보면 스테빌이 들어간 키캡의 경우 뭔가 느낌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딘가 간섭이 생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지요. 본 글은 간섭이 어디서 생기는지 알아보는 글입니다.



2. 스테빌 종류 간단 소개


스테빌에는 크게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필코 스테빌입니다. 해외 포럼에서는 필코의 OEM 제조사인 Costar의 이름을 따서 Costar stabilizer라고도 합니다.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스테빌의 철사가 보이고 흰색 플라스틱 조각을 키캡에 꼽는 특징을 가집니다. 키캡을 뽑고 교환하는데 조금 까다롭습니다.


그림1. 필코 스테빌. 체리 순정 이색 엔터키를 꼽아봤습니다.

01. filco 20180801_144120.jpg


둘째는 체리타입 스테빌입니다. 체리키보드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고, 최근에는 레오폴드 키보드등에 적용되어있습니다. 키캡의 분리 및 교환이 용이합니다. 체리의 순정 스테빌은 키캡을 세게 누를 때 바닥에 충격을 완화해주는 발톱이 있는데 이 때문에 바닥을 치는 느낌이 들지 않고 뭔가 경쾌하지 않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스테빌의 발톱을 제거하면 경쾌한 바닥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발톱을 아예 없에고 나온 버전도 있다고 합니다.


그림2. 체리 스테빌. 무보강판용과 보강판용이 있는데 보여지는 스테빌은 보강판이 없는 키보드에 장착되는 버전입니다.

02. cherry 20180801_151250.jpg




3. 필코 스테빌에 체리 키캡을 꼽았을 때 어디서 간섭이 생기는가?


간섭이 생기는 곳을 알아보기 위해서 간단한 실험을 해보기로 합니다. 그림을 주욱 보면 쉽게 실험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림3. 체리 순정 이색의 엔터키. 매직 스카치 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화이트보드 마커칠을 합니다.

03. test1 20180801_145537.jpg


그림4. 필코 스테빌에 체리 순정이색 키캡을 꼽고 열심히 누릅니다.

04. test2 20180801_145606.jpg


그림5. 결과 확인

05. result1 20180801_145747.jpg


그림6. 결과 확인

06. result2 20180801_150230.jpg


그림7. 간섭의 원인. 철사를 고정하는 부분이 두꺼운 키캡의 벽면과 간섭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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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8. 엔터키 아래줄인 쉬프트키로 테스트해도 같은 결과

08. result3 20180801_150040.jpg




4. 마무리


필코 키보드가 요즘에 LED가 달린 키보드와는 달리 스위치가 정방향으로 달려있어서 두꺼운 체리 프로파일 키캡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처음에는 추측했습니다. 그러나 스테빌이 달린 키캡은 간섭이 생긴다는 의견들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어디서 간섭이 생기는지 알아보고 정리하는 글을 남깁니다.


간단한 실험을 해본 결과, 필코 스테빌의 철사를 잡아주는 부분이 키캡의 앞 벽면과 간섭을 일으킨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두꺼운 체리 키캡을 꼽아서 간섭을 감수하고 사용해도될만큼 간섭의 정도는 심하지 않았으나,

필코 스테빌 키캡의 강점인 경쾌하게 눌리는 맛은 사라집니다.

경쾌하게 딱하고 눌리는 엔터키의 맛!! 그것이 사라진다는 말이죠...


최근에 쏟아지는 GMK 이색키캡, 두꺼운 PBT 키캡등도 같은 이유로 필코 키보드에는 사용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용은 가능하나 뭔가 아쉬운 부분을 남긴다는 말입니다.

비싼 키캡을 구입해서 키보드를 꾸몄는데 스테빌 키감에서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확장성 측면에서는 아쉽네요.



추가1:

필코 스테빌과 호환성을 높인 체리프로파일 두꺼운 PBT 키캡도 있는가 보네요.  

무영테크 mStone Prima 151Key PBT 승화 영문 정각 키캡 사용기 (https://blog.naver.com/mizumo/220854383569 )

해당 키캡은 스테빌 키캡의 안쪽 앞면을 깎아내서 위에서 나타난 간섭을 없앱니다.


그림9. 필코 스테빌과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키캡 안쪽 앞면을 깎아낸 스테빌 키캡. 출처 https://blog.naver.com/mizumo/220854383569

stabl_keys.PNG


또한 위 블로그 글은 키캡 호환성에 대해서 잘 정리해놓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배경지식이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


첨부파일 (9)

댓글 29
월광가면 2018-08-01 16:47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제가 마제 컨버터블2 제품에 바밀로 키캡을 사용 중인데...

바밀로 키캡의 경우 체리보다 살짝 높고 OEM보다 낮기 때문에

간섭 없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마제에서 OEM보다 낮은 높이의 퀄리티 좋은 승화 PBT 키캡을 사용하고자 하신다면

바밀로 키캡을 선택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Limmy 2018-08-01 17:36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올드유저(?)라 체리 이색키캡을 모으기도하고 GMK 키캡 공제에 참여하기도해서 어떻게든 이런 키캡들을

필코키보드에 써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스테빌 키캡의 간섭 때문에 그냥 필코 순정으로 쓰려고요.

이미 모아놓은 키캡들이 있는데 다른 키캡을 구매하는 것도 조금 그렇고요.. ^^


제가 모아놓은 체리 순정 키캡이 단정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필코 OEM 키캡도 경쾌한 타이핑 느낌을 주는 등 나름 장점이 있는 것이니까요.

Ley 2018-08-01 18:07

이론상으로는 실사가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이런 문제가 있었군요

앞으로 키캡 추천할때 참고해야겠습니다.

Limmy 2018-08-01 19:00

사실 실사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뭐.. 멤브레인도 실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ㅋㅋ)

스테빌이 들어간 키의 감이 살짝 먹먹해진다는 것이 문제인데..

큰 문제가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가하면.. 민감한 사람은 큰 문제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요.


종합하면 바닥까지 쳤을 때 딱딱 경쾌한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두꺼운 체리프로파일 키캡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체리프로파일 키캡의 가격이 상당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싼돈을 주고 구입한 키캡에서 원하는 키감을 얻을 수 없을 수 있다는 점.. 속속들이 알아서 나쁠 것은 없겠죠.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필코도 이 문제를 고민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영_원 2018-08-03 03:05
혹시 jt키캡도 가지고 계시다면 간섭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Limmy 2018-08-05 10:25

JT키캡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키캡은 체리 이색, GMK 키캡 뿐이네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JT키캡은 체리 프로파일이고 키캡이 두껍다고하는데요.

본문의 추가1 링크의 mStone 키캡 처럼 앞면의 안쪽을 깎아내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스테빌이 들어간 키캡에서 간섭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뚜비뚜비뚜뚜바 2018-08-06 16:38

GMK류 프로파일이라면 전부 간섭이 있습니다.

키캡을 갈아내지 않고 사용하는 방법이 있기는 한데.... 스테빌라이저가 들어가는 키캡을 살짝 덜 끼우면 되긴해요.
민감하지 않는다면 사용하시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영_원 2018-08-14 14:48

뚜비뚜비뚜뚜바님, Limmy님 감사합니다^^

kshsnd 2018-08-17 18:45

차후 키캡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좋은 글 같습니다

터치다운 2018-08-18 20:55

마제에 다른 키캡을 여러가지로 채결해 봤는데, 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bodguy 2018-08-19 14:30

좋은 글 감사합니다^^

Gkey!! 2018-08-22 09:40

선택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울 2018-08-31 08:14

잘봤습니다

Lexy 2018-09-10 22:1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뭉게 2018-09-15 13:3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배워갑니다~~

진홍염 2018-09-21 16:1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마테호른 2018-09-23 20:28

마제크림치즈에 체리순정 키캡 꼽아서 쓰고 있었는데

스테빌 키들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이거였군요.

전 체리키캡이 높이가 낮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두꺼운게 원인이었다니

잘 알고 갑니다!!

호라 2018-09-29 18:08

아직 저에겐 어렵지만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파워댕댕이 2018-10-10 18:17

정보 잘 보았습니다! 

RogMania 2018-10-11 01:1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sesil301 2018-10-26 02:56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2

맹물이 2018-11-23 21:52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MJooN 2018-12-18 18:01

감사합니다.

룸니 2019-01-03 20:32

이 사이트는 원래 논문 쓰듯이 글을 많이 쓰나요??  


이런 형식의 글이 많네요.

hhamel 2019-01-15 14:29

엔승이나 무명성품 키캡처럼 저 부분이 얇게나온 체리 프로파일도 요즘 조금씩 나오나봐요 ㅎㅎ

비트키보드매니아 2019-02-01 14:35

아콘 ex 구매후 풀윤활후 엠스톤 Dark city 먹각으로 바꿨습니다.  처음에 스테빌 중간에 테이핑을 해서 철소리를 줄여 보았지만..

먹먹함에 스페이스바를 누르고 있는건지 돌맹이를 누르는건지..   그냥 빼고 사용중입니다.


적응 되다보니  스페이스만 청축을 누르는 느낌입니다.   다만 스테빌이 흔들릴때 나는 거북한소리가 잇어

간섭이 없는 부분에 테이핑을 해서 진동에 의한 철소리를 줄이고 사용중입니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원래 그런가 하고  많은 시도를 해보았는데 키캡의 간섭 자체가 문제였네요

보영 2019-04-24 17:02
좋은 정보 글 잘 보았습니다
닭치고리얼포스 2020-11-24 02:02
좋은정보 감사합니다.